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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다.

중학생때 인상깊게 읽던 책 중에 하나였는데

지현이랑 이야기하던 중, 생각이 나서

영어 공부 겸 영문 번역으로 읽었다.

 

길게 정리한 모모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소녀, 모모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소녀이다. 도시 근처의 야외 소극장에서 발견된 소녀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여기서 살고싶다는 말에 극장 내에 집을 꾸며주어 살고 있다.

극장에는 도시사람들과 다양한 어린이 친구들과 도시미화원 beppo, 가이드 Guido가 틈틈히 찾아와서 재담을 하고 듣고, 놀이를 만들어서 놀고, 모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흐린 날, 맨날 이렇게만 살 것 같다며 약간의 잡념을 하며 장사를 마감하던 이발사에게 회색의 신사가 나타난다. 회색 신사는 당신은 잡담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아끼고 저축할 수 있다며 이야기를 하고 간다. 그 이후, 이발사는 손님과의 잡담도 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직원을 채찍질하는 등 바쁘게 살기 시작하고, 회색 신사가 왔었던 사실을 점점 잊어버린다.

 점차 사람들이 시간에 쫒겨서 극장을 오지 않자, 모모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왜 그러는지를 물어보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진 못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간을 아낀다는 명목으로 시간을 빼앗아 수를 늘리는 회색 신사에게 모모의 존재는 눈엣가시같았다. 그래서 모모를 설득하기 위해 회색 신사 요원이 찾아가지만 모모의 물음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들의 존재 목적을 털어놓다가 깜짝 놀라서 달아난다.

 모모는 이런 음모를 도시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알리고, 이를 알리고자 하는 청문회를 열고자 한다. 그러나 회색신사의 공작으로 인해 도시 어른들은 아무도 오지 않고 친구들도 사람들이 오길 기다리다가 모두 떠나게 된다. 그날 밤, 회색신사 무리가 극장의 모모를 찾아와서 친구들 모두 빼앗을 것이라 경고하고 떠난다.

??? 어떻게 거북이 만났지..

 거북이 카시오페아를 만나서 호라 박사를 만나게 된다.

 어디에도 없는 집(Nowhere house)에서 돌아온 모모는 다시 극장을 찾았는데 왠 종일 기다려도 친구들이 오지 않는게 아닌가? 하루이틀을 다녀온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1년을 다녀왔던 것이다. 그간 회색 신사는 어린이 보호소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놀지 못하도록 만들고, 모모의 절친인 beppo와 guido는 각각 모모의 몸값으로 협박하고, 인기의 재담꾼으로 만들어서 바빠서 도저히 극장에 올 수 없게 만든다.

 모모는 자주 찾아오던 여관 주인 Nino을 찾아가 이야기를 하면서 Guido의 소식을 듣게 되고, Guido를 만났지만 그가 너무 바빴기 때문에 오래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회색신사는 모모를 외톨이로 만든 것이다. 

??? 여기서 어떻게 회색신사를 저지하게 됐더라..

 호라 박사는 회색 신사가 사람들 마음 속에서 자라는 시간의 나리(Hour-lily)를 강탈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꾀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시간의 나리를 말려서 궐련의 형태로 피움으로써 신사들은 생명을 유지함을 알려준다. 따라서 회색 신사를 소탕하려면 회색 신사가 궐련을 만들기 위해 시간의 나리를 얼려두는 창고를 개방하여 녹여야하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멈추어야한다고 한다. 호라 박사는 길게 멈출 순 없지만 자신이 잠드는 시간 만큼 1시간을 멈출 수 있으며, 시간을 멈추면 회색 신사는 궐련이 공급되지 않아서 시간의 나리 창고로 달려갈테니까 뒤를 쫒고, 시간의 나리 저장소를 열어서 냉기를 빼낼 것을 모모에게 제안한다.

 이윽고 어디에도 없는 집에 찾아온 회색 신사 무리들은 시계를 보고 시간이 멈춤을 깨닫고 뛰쳐간다. 회색 신사들은 시간의 나리 저장소 앞의 광장 탁자에 앉아서 멈춘 시간을 어떻게 해결할지 토의하다가, 동전 던지기를 통해서 남은 궐련을 모아주기로 한다. 그렇게 6명의 회색신사가 남게 된다.

 모모는 시간 나리로 저장소의 문을 닫기 위해, 광장 탁자에 앉은 회색 신사의 눈을 피해 탁자 밑으로 기어간다. 결국 문을 열자 냉기가 빠져나가면서 시간 나리가 제 삶을 찾아가게 되나, 모모는 회색신사에게 발각되어 쫒긴다.

 쫒기는 중에 궐련을 떨어뜨려 결국 둘의 회색신사가 남게 되지만, 모모는 코너에 몰려 시간 나리를 빼앗길 운명에 처한다. 하지만 둘의 회색신사도 서로 싸우다가 한 명만 남게 되고 모모의 시간 나리를 빼앗으려다 궐련을 떨어뜨리면서 공기 중으로 사라지게 된다.

 호라 박사가 잠든 1시간이 모두 지나고 시간 나리가 모두 사람들에게 돌아가자, 시간을 모두 되찾게 된 사람들은 뭔지 모를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모모는 극장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호라 박사는 잠에 깨어 일이 잘 해결되었음을 깨닫고 카시오페아에게 쉬라고 말하고, 카시오페아는 편한 구석 자리에 돌아가서 쉬면서 책이 끝나게 된다.

 

짧은 정리는 다음과 같다.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모모라는 소녀, 도시의 어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의 여유를 빼앗아 생명으로 삼는 회색신사로 인해, 사람들은 여유를 잃고 바빠지게 되면서 모모는 친구들을 잃어버린다. 모모는 호라 박사와 거북이 카시오페아를 만나서 회색 신사의 음모를 듣고, 회색 신사가 사람들의 시간으로 된 시간 나리로 궐련을 피워서 생명을 유지하고, 얼려서 시간 나리를 저장하는 창고를 개방하여 풀어주면 이를 저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호라 박사가 시간을 멈추어 창고를 열 시간을 만들어주고, 모모는 회색 신사를 쫒아가서 시간 창고의 위치를 찾고, 이를 시간 나리로 열어서 시간을 해방시켜준다.

 

 

느낀 점

 

 어린 내가 기억하는 모모는, 경청이 중요하고, 회색 빛으로 덮힌 암담한 도시, 그리고 시간 나리를 저장하는 저장소의 이미지만이 기억이 난다.

시간에 쫒기는, 시간 강박을 아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모를 다시 읽어보고 느끼는 것은, 시간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국 자기자신을 옭아매고 관계를 단절시켜서 불행하게 만들며, 시간의 여유는 결국 마음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뭐.. 만난게 최근 일이라서 그런가 애인이 있을 적의 생각이 많이 난다.

할 일을 계속 쌓아두고 일에 쫒겨서 시간을 마구 잡아먹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나는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이 바쁘게 무언가를 하게 되면 어느샌가 시간이 많이 지나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이러한 느낌은 어찌보면 시간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대상화하게 되면, 회색 신사의 이야기가 뭔가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을 아끼려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은 회색 신사의 꼬드김이 아닌 자기 스스로라는 것이다. 회색 신사는 그저 사람들을 부추기는 속삭임 같다.

 

 상황에 너무 빠지지 않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는 최근에 보았던 영국 영화인 '어바웃타임'에서 나온 적이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준 '시간 여행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하루를 두 번 살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것 이었다.

 

 여유는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관계로부터 행복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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